#AnonymousEmotions_나를 살아남게 하는 것 “이 글 어딘가에서 쌍둥이를 만나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” 쌍둥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 마치 뇌를 공유하는 결합 쌍둥이와 같습니다.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공감해 주는 사람을 늘 그리워했다. 하지만 혼자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. 그래서 제가 썼습니다. 흔히 일기라고 부르는 것. 남의 종이에 적힌 말은 분명 내 것이었지만, 더 이상 내 안에만 존재하지 않았다. 마치 세상에 태어난 쌍둥이의 일부 같았어요. – 처음에는 이 책의 주인공이 익명이라고 합니다. 아무 의미도 없는 뮤(Mu)는 가능성을 담은 글자이자 비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.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은 비어있으니 누구든지 될 수 있다. 있다고 합니다. 우리는 비록 다른 사람이지만 비슷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. “이 통로의 어느 모퉁이에서 당신의 쌍둥이를 만나는 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. 그리고 가볍지 않아도 비슷한 마음이 가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”고 말했다. 이 말이 마음속에 많이 남아있습니다.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. 하지만 나의 한 부분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? 만화에 가볍게 덧붙인 짧은 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. ‘만화책이라면 그냥 가볍게 읽어도 되겠지’라는 생각과 달리, 짧은 글에 깊은 생각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 속 감정도 건드렸다. 지금 생각해보면 산다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.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죠… 세상에 나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. 그 사람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. 그럴 때마다 나는 다짐한다.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맙시다.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자. 세상과 나 자신. -p33 지금 생각해보면 꿈은 하나의 명사가 아닌 긴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게 맞다. 명사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장이다. 그리고 남들이 공감하거나 부러워할 정도로 정교한 묘사일 필요도 없다. 다만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문장이면 됩니다.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한 무엇을 하든 상관없습니다. -p69 진정하세요. 그래도 괜찮아요. 그래야 좋아지는데.-p150 오늘 나에게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. 늘 가던 카페에서 평소 커피를 마셨다. 늘 보던 영상도 보고, 늘 그리고 싶었던 그림도 그렸습니다. 그래서 좋았습니다. 일상의 평온함이 좋다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 깨닫게 되었습니다. -p185 나 자신을 위해 큰 소리로 떠드는 애정, 시끄러운 애정은 나를 힘차게 걷게 하고, 조용한 애정, 조용한 애정은 나를 쉬게 한다. 단순함의 품에 안겨 쉬고 싶은 마음, 그 마음이 자라납니다. -p256 #알 수 없는 감정 #깊고 넓은 #쑥 #나를살아남기 #도서협찬 #서포터즈 #북스타그램 #서평수첩